레고 테크 트리 - 7 단계

인류, 레고를 만나다 #1

 

레고 테크 트리 - 7 단계

 

 

 

 

 

 

 

테크 트리 Tech Tree 란 표현은 

어떤 스킬이나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나 단계의 흐름을 표현하는 단어로

원래 게임 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인데,

 

아마도 국민 게임인 스타 크래프트를 

한번이라도 해 보셨던 분들에게는

조금 쓸데 없는 설명일 것 같습니다. 

 

요새는 게임 영역뿐 아니라 

‘~이 되기 위해 필요한 과정, 코스’라는 의미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배움(?)의 길에도 

문과, 그리고 이과 이렇게 

크게 두 개의 테크 트리가 존재하여

 

 어느 트리를 타느냐에 따라

인생 초반의 직업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곤 합니다.

 

이런 우리네 삶과도 같은 

레고 마니아의 인생에도

당연~~~히 테크트리가 있습니다. 

 

 

우리 레고 마니아의 인생을 

크게 두 가지로 트리로 분류하자면

 

‘수집 트리’ 와 ‘창작 트리’ 

 

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보통 레고 마니아라면 

이 두 가지 테크트리를 기본으로 

취미 생활을 점점 발전시켜 나가게 되는데요

 

어느 한 쪽만 집중적으로 하시는 분들도 있고

 

처음에는 수집이었다가 

나중에 창작으로 가시는 분들도,

혹은 그 반대의 경우도 있으며

 

아예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대단하신 분들...)

 

저는 처음부터 주구장창

 창작 테크트리를 탄 경우인데

 

 의식의 흐름대로 그간 거쳐 지나갔던

테크트리를 한번 적어보니

 

   출발   

↓

1. 혼자 레고 가지고 놀기

↓

2. 창작품 커뮤니티에서 눈팅하기

↓

3. 온라인에서 창작 공유하기

↓

4. 오프라인에서 창작 공유하기

↓

5. 창작품 소량 공유(?)하기

↓

6. 전업은 어떨까?(생각만..^^;;)

↓

    끝    

 

 

의 여섯 가지 정도의 단계를 거치며 

창작 마니아 생활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그간 삶의 궤적(?)을 돌아다 보니 

 

이 창작의 테크 트리를

 좀더 정리해서 정형화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간의 경험을 살려 크게 7 단계의

테크 트리를 정의 해 보았습니다.

 

 

① 잠재적 빌더 Potential Builder

↓

② 관찰자 빌더 Watching Builder

↓

③ 소극적 빌더 Passive Builder

↓

④ 적극적 빌더 Active Builder

↓

⑤ 프리랜스 빌더 Freelance builder

↓

⑥ 프로 빌더 Pro builder

↓

 

⑦ 예술가 Artist

 

 

혹시나 노파심에 미리 말씀드리면

창작 활동에 어떤 계급이나, 실력의 높낮이를

 구분짓고자 만든 테크 트리가 아니라,

 

빌더의 마음 가짐/의식 상태에 따른

구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잘 이해 해 주실 거라 생각하고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  *  *  *  *

 

 

 

1단계 잠재적 빌더

 

레고를 좋아하고 

곧잘 본인이 원하는 대로

만드는 것도 즐겨하지만, 

 

딱 그만큼, 거기까지만 …

 

아직 본인의 행위가 레고 창작이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오히려 다 큰 어른이 

아이들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는 사실을

 

주위 사람들에게 들킬(?)까봐

노심초사하기도.

 

┃

┃

┃

▼

 

2단계 관찰자 빌더

 

어떤 사유에 의해, 그것이 계기가 되어

(보통 아이꺼 사주다가, 우연히 본 창작품에 등등)

레고 창작 마니아라는 존재에 대하여 각성하는 단계.

다른 마니아들의 놀라운 작품을 눈팅하며

창작 세계관의 학습을 시작함

 

관찰하면서도 꾸준히 창작은 하지만

아직 타인에게는 보여주지 않으며

본인의 만족에만 머무름

 

┃

┃

┃

▼

 

3단계 수줍은 빌더

용기를 내어 그동안 꽁꽁 숨겨왔던 본인의 창작품을

온라인 커뮤니티/사회망 등 여기 저기에 올려 놓고

불특정 다수에게 소개하기 시작하는 단계.

 

설렘반 걱정반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인터넷에 접속하여 올려둔 게시물을 확인함.

 

정 많은 레고 마니아들의 댓글 격려에 용기를 얻어

 점차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 시작함

 

이 단계쯤 되면 슬슬 주변에 

레밍아웃을 하기 시작하기도 함.

 

┃

┃

┃

▼

 

 

4단계 적극적인 빌더

이제 가상 공간이 슬슬 좁게 느껴짐

 

오프 라인을 뛰쳐 나가 온라인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단계

 

이젠 대놓고 주변에 레덕임을 간증하고 다님

(레임덕 아닙니다. ㅎㅎ)

 

온라인에서만 작품을 공유하는데 그치지 않고

정모, 전시회 등 오프라인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마니아들끼리 만나 활발한 교류를 하는 단계.

 

당구로 치면 한 120쯤 되는

가장 레고가 재밌을 때.

 

┃

┃

┃

▼

 

 

5단계 프리랜스 빌더

창작과 영리 활동이 만나기 시작하는 단계

 

창작 활동도 하면서 큰 액수는 아니지만

가끔은 고등학생 세뱃돈 정도의 금전적 수입도 생김.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취미도 하고 용돈도 버는 

일석이조의 시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경제적인 문제도 해결 할 수 있겠다는 희망에

이런 저런 도전(?)을 시작하게 됨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법

 

 반대 급부인 실패를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는 때이기도 함

 

꿈이 크니 실망도 크고, 부딛히는 것도 많고

가장 위험한 좌충우돌 빌더의 시기

 

┃

┃

┃

▼

 

6단계 프로 빌더

역시 나에겐 이 길 밖에 없어

사람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살아야 해

 

결국 창작을 전업으로 삼게 된 빌더

 

사실 본인은 아직 안가 본 길이라 잘은 모르지만

주변의 프로 빌더의 길을 가고 계신 분들의

모습을 지켜본 가닥으로는

 

강철같은 멘탈, 바다 같은 포용력, 고래심줄 같은 끈기

어느 하나 부족해서는 살아남기 어려운 분야

여러 가지 다양한 운과, 사람 복도 좀 필요한 듯 .

아니 많이 필요?

 

┃

┃

┃

▼

 

7단계 아티스트

 

그간 브릭의 매력에 푸욱~빠져 산다고 착각했다가

실은 브릭의 감옥에 갇혀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브릭은 단지 메세지를 전달하는 소재 일 뿐.

 

소재가 주는 제약과 억압을 벗어 던지고

범예술의 세계로 접어드는 단계

 

이전까지는 브릭 아티스트라고 불렸다면

이제는 ‘브릭’을 뺀 그냥 ‘아티스트’로 다시 태어남.

 

사실 이 단계도 아직 직접 가보지 못하다 보니

그저 이럴 것이다 추정만 하는 중 .-_-;;;

 

마치 블랙홀에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빛이 휘는 등, 여러 천체 관측을 통해

블랙홀의 존재를 느끼는 것처럼

 

그 곳에 들어 가 보지는 못했지만

다녀 온(?) 마니아를 관찰한 결과를 통해

그래도 존재한다고 믿고 있음.

 

 

※1 이 일곱 단계는 가역적으로

숫자가 큰 단계에서 작은 단계로

되돌아 갈 때도 있다. 

 

※2 모든 단계를 차례차례 거치기 않고

건너 뛰는 경우도 있으며 가끔

두 단계를 동시에 겪는 빌더도 있다.

 

 

*   *  *  *  * 

 

 

 

 

 

저의 창작 라이프를

이 7 단계의 테크트리에 비추어 보자면

 

5 단계인 프리랜스 빌더에서

6 단계 프로 빌더를 조금 기웃~기웃~ 거리다가

 

많은 것을 깨닫고, 쿨~하게 포기한 채

2 와 3 단계에서 왔다 갔다 하며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마 꾸준히 창작을 했던 창작 마니아라면

어느 단계에 도달하는 건 단지 시간의 문제 일 뿐 

5단계 적극적인 빌더 까지는 다들 어렵지 않게

도달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여러분은 

지금 어떤 테크 트리를

지나고 계신가요?

 

수집? 창작?

 

그리고 

 어느 단계 쯤 지나고 계신가요?

 

 

 

.

.

.

.

 

 

이제까지 재미로 한번 만들어 본

레고 창작 테크트리였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 

보시다시피 허술한 부분이 많은데

 

이렇게 한번 정리해 볼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나 위에 제시한 일곱가지 단계 이외에

새롭게 추가 하고 싶은 테크트리가 있거나 

 

각 단계를 정의한 내용에 대하여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주저말고 알려주세요~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 레고 테크 트리 - 7단계' 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