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책을 만들어 보자 #1, 테크닉 창작 가이드 감수 하기

 

 

 

 

레고 책 만들기 #1

────────────────

책 감수를 하다

 

 

 

 

 

좀 지난 옛날 이야기입니다만

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을 때 였습니다.

(그래도 7년 전 쯤 되었나봐요 ㅎㅎ)

 

 

여느 초보 아빠들처럼 서툴고 헤매면서

육아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레고에 '레' 자도 구경하지 못하고 있을

 바로 그 무렵

 

 

 

그러던 어느 날

 

 

저의 테크닉 라이벌  빌더 S****** 님께서

저에게 도움 요청을 보내셨습니다.

 

 

 

(이사진 싫어하실 텐데.. 제가 가진게 요것 뿐이네요^^)

└ 도와줘  규타씨 !!!!

 

 

 

 

아니 지금 도움 받을 사람은 나라구욧!

 

 

 

그래도 도와 달라는 사람이니 

일단 사연을 들어봅니다.

 

 

 

 

사연인즉

 

 

 

서양 빌더 S씨가 쓴 괜찮은..

(아니 실은 정말 좋은)

 

테크닉 입문 서적이 있습니다.

 

 

비공식 레고 테크닉 빌더 가이드 라고 하는데

요렇게 생겼습니다.

 

 

 

 

 

 

 

 

 

이 책을 한국어판으로 번역하는 작업중인데

그 번역본에 대해 감수를 부탁하신 것이었습니다.

 

테크닉 창작 기법에 관한 해설서다보니

방대한 량의 기계공학적 지식이 들어 있어서

오 번역/ 과 번역 할까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닌 모양이셨습니다.

 

 

원래 남의 눈에 티끌은 잘 보여도

내 눈에 들보는 안보이는 법이니까요

(음.. 맞는 예젠가? 여튼..)

  

.

.

.

.

.

 

 

 

도움 요청을 받고 생각에 잠깁니다.

 

지금 내 코가 석자인데, 책 감수가 왠말

 

 

하지만, 취미를 하다 보면 내 이름 석자 올라간 책 한권 

출판 해보고 싶은 바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비록 제가 지은이도/번역가도 아니었지만

언젠가는 써먹을 수도 있는 좋은 경험이 되겠지 싶어

흔쾌히 감수를 맡게 되었습니다.

 

 

물론 공식 감수도 아닌 비공식 감수였지만

그래도 역할은 제대로 해내야겠다는 생각에

꼬투리를 잡겠다는 불타는 사명감으로

감수 작업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원본과 번역본..

 

 

그렇게 두 가지를 나란히 놓고

대조해 가며 읽어보니

 

 

역시나 원본입니다.

 

테크닉 계 끝판왕이 쓴 기술서답게

내용이 풍부하고 실용적입니다.

 

 

그리고 번역본 !!

 

 

레고 마인드 스톰과, 테크닉 계에서

산전수전 겪으며 살아 남은 산증인과도 같은

빌더 S님의 손길이 닿은 번역본은

 

원작가의 기본 설명에 역자의 해박한 지식이

각주로 더해져 번역본이 아닌 마치 완성본 같았습니다.

 

게다가 영어로 되어 있어 그런지

아니면 기계공학 관련 내용이라 그런지 

원작자의 설명이 딱딱한 교과서마냥 느껴지는데

 

S님 특유의 시니컬한 각주가 살짝 곁들여져

피식 웃음이 터지며 한결 부드럽게 읽힙니다.

 

마치 소고기에 A1 소스를 뿌린 듯

 

 

 

그래서 나중에 추천사를 쓸 때 

이렇게 표현해 보았습니다.

 

 

 

' 레고 테크닉 창작의 동의보감이다 '

 

 

  

└ 번역본의 실제 모습

 

 

 

 

개인적 친분으로 도와드린 비공식인 감수였기에

별도의 사례나 감수자 표기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 추천사를 통해 처음으로

종이책이라는 아날로그 매체의 구석 한페이지에

부끄러운 이름 석자를 올리게 됩니다.

 

 

 

추천의 글  g y u t a 

 

 

 

보통 책의 앞머리를 읽다 보면

 

추천사 쓰신 분들이 정말 책을 읽어 보고 

하시는 건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원본과 번역본의

A 부터 Z 까지 모두 읽어보고

감수까지 지원했던 추천인으로서

 

자신있게 한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강 력 추 천!!!

 

^^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리의 빌더 S님 께서

 또 저에게 헬프 요청을 보내셨네요?

 

 

 

 

└ 왜 이렇게 연락이 안돼  규타 씨 !!!!

 

 

 

이번엔 또 무슨 일이려나요?

 

 

 

 

 

계속